작성일 : 21-06-13 15:37
2030 女 '향수' 플렉스 나섰다
 글쓴이 : 삼보환
조회 : 10  
코로나로 화장으로 차별화 어려워
'MZ세대' 나만의 향수 구매 나서

연간5000억원대 고급 향수 시장
신세계인터 한섬 삼성물산 등
패션 대기업들 각축전도 치열




지난11일 방문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 고가 해외 향수 브랜드 팝업스토어. 하루에도 수차례 이같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2030세대들이 특히 열광한다.100mℓ 짜리 향수가2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을 파는 매장이지만 이미 예상보다20%를 넘는 매출액을 이 곳에선 올리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회사 젊은 직원들 선물로 준다며 한번에200만원어치 향수를 사간 사장님도 있었다"며 "20만원이 넘는 고가 향수지만 선물용으로도, 자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도 요즘 인기다"고 말했다.





"더 특별한 향 원해"...年 5천억대 규모로 성장한 니치 향수 시장



수십만원이 넘는 '니치 향수'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늘고 있다. 안 그래도 '액체 보석'이라 불리는 향수인데, 여기에 틈새를 뜻하는 '니치(niche)'가 더해졌다.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가 바로 니치 향수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2018년5000억원대를 돌파한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올해536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보복심리가 분출하면서 명품 등 각종 럭셔리 상품 소비가 늘자 니치 향수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니치 향수 판권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니치 향수는 대중적인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이2~3배 가량 비싸지만 최근 희소성, 고급스러움으로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니치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올해 1월~5월 첫째주까지 매출은 전년대비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딥티크 매출은47% 늘었고 바이레도는24.5% 성장률을 기록했다.

니치향수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한섬, 삼성물산 등 패션 대기업들은 서둘러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더 럭셔리한 상품들로 각축전을 벌이자 니치 향수 가격대도 최근20만원대에서30~40만원대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화장품 대신 향수로 개성 드러내...코로나로 더 인기


니치 향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에는 길어진 코로나19사태 영향이 크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화장을 하는 대신 나만의 향기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하남점 뷰티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로 마스크를 항상 끼다보니 소비자들이 자기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향수를 택하는 모습"이라며 "향수는 상품마다 제각각 냄새도 다르고, 소비자들 성향에 따라 고르는 상품도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니치 향수는 명품 가방이나 의류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프리미엄 향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의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니치향수의 경우 명품 구매를 시작하는 엔트리 상품 격으로 많이 사가는 추세다"고 말했다.

MZ세대들 사이 '플렉스(Flex)) 문화'도 니치 향수 인기에 한몫을 한다. 플렉스 문화란MZ세대에서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려는 것을 뜻한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4793197?sid=101